매일신문

베네수엘라서 확진 사실 숨겼다가 4살 쌍둥이 등 일가족 5명 모두 사망

콜롬비아 북부 쿠쿠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앞에 28일(현지시간) 차례를 기다리는 베네수엘라인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50만 명을 웃돌고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콜롬비아 북부 쿠쿠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앞에 28일(현지시간) 차례를 기다리는 베네수엘라인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50만 명을 웃돌고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이 가족에게 확진 사실을 숨겼다가 일가족이 모두 코로나19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라나시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에 살던 베로니카 가르시아(36)는 지난해 12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이후 베로니카는 자가격리를 시작했지만 함께 사는 남편과 17살 딸, 4살 쌍둥이 아들들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독감에 걸렸다고 말했다.

베로니카는 열흘 후인 12월 27일에야 남편에게 확진 사실을 알렸다. 남편은 방역 규정을 위반한 채 20여명이 모인 가족 모임에 참석하자 전화를 걸어 털어 놓은 것이다.

가족들은 다음날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감염이 된 상태였다.

베로니카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지난달 병원에 입원했고, 가족들이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양성이 나왔다.

결국 베로니카와 남편은 지난달 18일과 19일 하루새 차례로 숨졌다.

무증상이었던 딸 니콜도 이후 발열과 두통, 호흡곤란으로 입원했다가 사망했고, 4살 쌍둥이마저 폐렴이 나타나 지난달 27일 함께 숨지고 말았다.

가르시아가 코로나19 검사 양성을 받은 후 40여 일 만에 가족 전체가 사망한 것이다.

부부가 숨지기 전후로 아이들을 돌봤던 친척들도 현재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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