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낼 서신을 전달했다.
이 씨는 이날 오전 면담을 마친 뒤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하고 왔다"며 "북한에서 반응하고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이 씨가 지난달 20일 해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청와대와 통일·국방부 등 관련 부처 담당자들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면담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씨는 편지 내용을 페이스북에 일부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편지에는 (동생) 사건의 진상 규명 차원에서 자신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씨는 통일부에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 주선 ▷재발 방지 노력 ▷사고 현장 방문 ▷남북 공동조사 등을 요구했다. 특히 방북이 성사될 경우 신변안전을 보장해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그는 면담 뒤 기자들에게 "재발 방지 노력은 확답을 받았지만, 북한 당국자 면담 주선이나 현장 방문, 공동조사 등은 북한이 반응해야 협의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숨이 달린 문제인 만큼 남북공동 조사나 유엔을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씨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다. 이 씨는 정부와 유가족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유엔 주관의 재조사를 요청한 데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지난해 이 씨가 청구한 정보공개를 거부했던 청와대·국방부·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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