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개통 앞둔 서대구역 버스 노선 부족, 대구시는 대책 세워야

대구 서부권 교통의 핵심 축으로 완공을 앞둔 서대구역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형편없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대구역은 올해 6월 준공해 이르면 연말 개통될 예정이지만 달서구 북구 달성군 등 대구 서부권 지역과 서대구역사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 서울에서 KTX 타고 1시간 30분 만에 서대구역까지 와 놓고도 정작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가는 데 그에 못지않은 시간이 들 수도 있는 셈이다.

교통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서대구역에서는 하루 승하차 인원이 1만1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이 몰릴 텐데도 서대구역 인근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달랑 7개이고 이 중 3개는 지선(支線)이다. 버스 노선이 20개씩인 동대구역과 대구역보다 한참 뒤진다. 대구 칠곡 지역과 달서구 등에서 서대구역으로 직행하는 노선도 없다. 대구 서부권인데도 시내버스로는 동대구역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곳이 허다하니 무언가 한참 잘못됐다.

게다가 서대구역은 도시철도역이 부근에 없다는 핸디캡마저 안고 있다. 대구시는 신교통시스템 트램을 도입하겠다고 하지만 완공에 8년이 걸리는 데다 서대구역을 통과할지도 미지수다. 결국 서대구역을 이용하려는 자가용 승용차가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하나도 없고 신설 역사 지하 주차장도 217면에 불과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도 대구시는 노선 추가 계획이 아직 없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예산 부족 때문이라는데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서대구역은 대구 서부권 교통 인프라의 핵심 시설이면서, 총사업비 14조원으로 역사 이래 대구 최대 규모인 서대구역세권개발사업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초기 성공과 안착이 중요한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아직 제 기능을 못 하는 검단동 유통단지의 전철(前轍)을 서대구역이 밟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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