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4일 만나 제3지대 후보단일화 방식을 논의했다. 전날 안 대표가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후보단일화 제안을 수용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제3지대 단일화 수용 하루 만에 담판을 위한 자리에 나서자 안 대표가 확연하게 예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5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이번 주 안에 단일화 방식에 관한 실무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안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자세한 사항은 실무자들끼리 협의하기로 했다"며 "아마 토요일(6일) 전에는 첫 실무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1일 전에 첫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안 대표는 조만간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자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자체 경선이 끝나는 다음 달 4일에 맞춰 경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보다 조금 더 빠르게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여기에는 금 전 의원도 이견이 없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안 대표가 제시한 제3지대 경선의 5가지 조건을 모두 수락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전날 ▷정권교체 교두보를 놓겠다는 취지에 동의할 것 ▷정의와 공정을 바로 잡을 것 ▷네거티브나 인신 비방성 발언을 하지 않을 것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 ▷국민의힘 후보와 2차 경선으로 범야권 단일화를 이룰 것 등의 조건을 걸었다. 다만, 여론조사 방식 등 구체적인 단일화 룰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나 저나 특이한 방식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에 여당 후보 상대로 누가 이길 수 있을지 여론조사로 물어보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종 단일화 상대인 국민의힘은 한창 진행 중인 당내 경선에 집중하면서도 당 밖에서 1차 단일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금 전 의원의 룰 제안을 대체로 받아줄 것 같다"며 "크게 잡음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면밀히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협상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선 안 대표와 최종 단일화 담판을 벌일 가능성이 큰 만큼 경선 방식을 어떻게 구상하는지 보며 그의 협상 스타일까지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단일화가 나중에 우리 당과의 단일화에 대한 테스트베드가 되는 셈"이라며 "안 대표가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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