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 낙동강 해평·강정습지에 4일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55마리가 날아왔지만, 올해는 반갑지만 않다. 철새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북 도내 유일한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의 해평·강정습지는 매년 재두루미(멸종위기 야생생물Ⅱ),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 멸종위기 야생생물Ⅱ), 큰기러기(멸종위기 야생생물Ⅱ), 쇠기러기, 청둥오리 등 다양한 겨울철새가 찾아온다.
구미시는 겨울철새의 안전한 서식 환경 조성을 위해 철새월동지 환경정비를 실시하고 철새 월동지 보호관리원을 배치해 철새 모니터링을 한다. 또 매년 5t 상당의 먹이(볍씨) 공급, 철새 교란행위 계도 등 철새를 보호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AI 예방을 위해 철새도래지 주변도로 및 인근농가 진입로를 매일 소독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준수 구미시 환경보전과장은 "매년 구미를 찾아오는 철새들을 위해 안정적인 서식지 환경과 먹이터를 조성하는 등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철새 보호 시책을 통해 자연생태환경이 우수한 친환경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미는 지난해 12월 AI가 발생해, 육계 농장과 3㎞ 이내 방역대 가금류 2만8천436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처럼 구미시의 철새호보를 위한 정책이 가금류 농장들에게는 달갑지만은 않다.
AI는 대부분 철새의 이동 통로를 따라 발생하고 AI가 발생하면 해당 농장은 물론 인근 농장의 가금류까지 살처분해 가금류 농장 입장에서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낙동강 인근 가금류 농장 한 농장주는 "천연기념물 철새가 구미를 찾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될까 우려된다"며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한다고 하지만 가금류들이 언제, 어떻게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릴지 불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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