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주도로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경제 영토 넓히기'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들이 세계 곳곳에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해외개발연구소(ODI)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15개의 대형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작년에 취소와 지연, 차단, 중단 등의 각종 어려움에 맞닥뜨렸다고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의 합산 규모는 24억 달러(약 2조7천억원)에 달했다.
여기에는 중국이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추진 중인 6억8천만달러 규모의 쿤즈비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짐바브웨 측이 1천만 달러의 발전소 투자이행금 납부에 실패하자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Sinosure) 측이 매우 좌절했다고 전했다.
보고서 집필자 중 한 명인 레베카 나딘 ODI 국장은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등의 일부 유명 프로젝트들은 부패나 정정 불안 등 전통적인 정치적 위험을 이유로 중단되거나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가 안보나 지정학적 요인 역시 다수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호주, 인도, 베트남, 루마니아 등지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차단된 경우에 주목했다. 이들은 대체로 중국과 직접적 갈등을 겪거나 중국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하는 나라들이다.
일례로 중국 국영 항만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의 해외 화물터미널 인수 계획은 인도와 베트남 당국이 승인을 내주지 않아 보류 중이다. ODI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관료주의가 심해져 (승인이) 지연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런 움직임은 중국과 이들 두 나라 간 갈등이 점증하는 가운데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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