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아내 강난희씨가 작성했다며 온라인상에 유포된 손편지가 진위여부에 휩싸인 가운데 이 편지가 실제 강 여사의 친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7일 박원순을 기억하는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 관계자는 뉴시스에 "해당 편지는 강 여사가 작성한 게 맞다"며 "박 전 시장 가족 측이 박기사에 직접 전달해왔고, 일부 관계자들이 온라인에 공유하며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날 작성된 편지에서 강씨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박원순의 삶을 끝까지 믿고 끝까지 신뢰합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40년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박원순은 도덕성의 토대위에 세상을 거침없이 변화시켜왔다. 나와 우리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회복시킬 것이다.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강 씨의 이같은 입장문은 이전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한 것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 성희롱 사건 등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희롱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박기사 측은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강 씨는 편지에서 "박기사의 입장문에는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있다"며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시장 측 한 인사는 "강씨가 인권위의 판단에 대한 박기사 입장에 아쉬움을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씨는 성희롱 판단 발표 전 인권위에 직접 제출한 탄원서도 공개했다. 탄원서에는 "최근 법원의 무참한 판결 앞에 저희는 무너져 내리고 암흑 속에 갇혔다"며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적혀있다.

강씨는 "박원순은 평생 온전히 인권과 공익을 위해 자신을 바치고 여성 인권에 주춧돌을 놓은 분"이라며 "인권의 역사를 함께 써오신 인권위원 여러분, 나의 남편 박원순의 인권을 존중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30일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수사 결과에는 박 전 시장이 성폭력 의혹 일부를 인정하는 것으로 읽히는 취지 발언도 포함됐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8일 오후 9시30분께 임순영 당시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해 비서실장 및 기획비서관 등과 함께 오후 11시까지 공관으로 오도록 지시했다.
이후 박 전 시장을 만난 임 특보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자, 박 전 시장은 "피해자와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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