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동물원 학대 동물들 다른 시설로 옮긴다

市, 의혹 관련 경찰에 수사 의뢰…"법령위반 과태료 행정처분 방침"
동물원 측 "학대는 결코 없었다"

동물학대 의혹이 제기됐던 대구 달성군의 한 동물원에 남아있던 염소. 변선진 기자
동물학대 의혹이 제기됐던 대구 달성군의 한 동물원에 남아있던 염소. 변선진 기자

동물 학대 의혹이 제기됐던 대구 한 동물원(매일신문 4일 자 8면)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대구시는 해당 동물원에 남아있던 동물들은 다른 시설로 옮길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2, 3일 대구 달성군 한 동물원을 현장 점검하면서 염소 사체 등 동물학대가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 달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7일 밝혔다.

전시시설과 휴원 신고시 제출한 보유생물 관리계획 미이행 등 법령위반 사항은 추가 조사 후 조치명령과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한다는 방침이다.

하청업체가 위탁 관리 중인 동물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휴업과 개장을 반복해오다 경영악화로 같은 해 11월부터 문을 닫았다. 전기·수도가 끊긴 탓에 실내에서 키우는 동물은 위탁보호를 위해 다른 동물원으로 이동된 상태지만, 낙타·양·원숭이 등 5종 13개체는 그대로 남아있어 동물보호단체가 방치 및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 수도가 끊겨서 일부 문제가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학대는 결코 없었다"고 했다.

대구시는 설 연휴를 전후해 이 곳 동물들은 다른 시설로 옮기고, 즉시 이전이 힘든 낙타·원숭이는 관계기관 및 동물원 측과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조치할 계획이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동물 전문가와 합동으로 지역 6개 동물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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