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뇌경색 빠른 치료만이 후유증 최소화

전조증상 놓치면 골든타임 놓쳐요…뇌혈관이 막히면서 세포의 일부 괴사
혈액 혈관 밖으로 새는 뇌출혈과 달라…증상 4시간 30분 내 혈전 용해제 투여
24시간 내 혈전제거 시술 뇌손상 줄여

막힌 혈관-

뇌는 우리 몸 전체를 관장한다. 따라서 각각의 신체 부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뇌 손상이 발생한다면 적절한 기능을 할 수가 없다. 더구나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 기능의 문제는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일상 생활속에서 평소 뇌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뇌경색은 고령에서 뇌손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병으로, 발병할 경우 뇌손상 범위가 넓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뇌조직은 산소와 혈액 공급에 민감한 조직이기 때문에 단 몇분 동안 만이라도 뇌혈관이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세포 괴사가 일어나 치유 불가능한 변화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뇌경색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빠른 치료를 통해 뇌손상을 줄여주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야만 장기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란 의미다.

◆뇌출혈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뇌경색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해당 부위의 뇌의 일부가 괴사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정 부위에 혈액 공급이 막히면 뇌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뇌경색의 원인으로는 동맥경화증·동맥염 등으로 혈관벽에 찌꺼기가 생겨 혈류장애를 가져오는 경우와, 심장 등에서 혈괴(혈액이 체내에서 정체해 맺혀서 덩이가 된 것)가 떨어져 나오면서 뇌혈관을 막는 경우도 있다.

뇌혈관이 막혔다는 점에선 유사하지만 뇌혈관이 아예 파열돼 혈액이 혈관 밖으로 새나오는 뇌출혈과는 증상의 발생 방식이 상당히 다르다. 물론 치료법도 상반될 수 밖에 없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통틀어서 뇌졸중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중풍(中風)'이라고 일컫기고 했다. 전신이나 반신 또는 사지 등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병을 이르는 병증을 가르키는 용어로, 뇌졸중이나 중풍 모두 멀쩡한 상태에서 갑자기 심한 바람이 불듯이 심각한 이상을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들이다.

발생과 치료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뇌혈관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뇌출혈인지 뇌경색인지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지만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법) 촬영 전에는 두 질환을 구분하기 힘들다. 당연히 환자나 보호자가 이를 알아챌 수도 없다. 만약 환자가 갑자기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보일 때에는 빠르게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 및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급선무다.

뇌경색을 의심할 만한 증상으로는 3가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갑자기 ▷안면이 마비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면서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오른쪽 혹은 왼쪽 같은 쪽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보이면 뇌경색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1분이라도 빨리 응급실로 이송해야

황재춘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제거된 혈전->재개통된 혈관" />
막힌 혈관-> 제거된 혈전->재개통된 혈관

뇌경색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힌 혈관을 빠르게 재개통시켜서 뇌에 혈액을 보내주는 것이다.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정맥으로 혈전을 녹이는 혈전 용해제(t-PA, 조직플라스미노겐 활성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증상이 발생하고 4시간 30분 이내에 온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이 골든타임이 지난 후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은 오히려 출혈이 발생시켜 예후를 나쁘게 할 수도 있다.

다른 한가지는 동맥 혈관을 통해 기구를 삽입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직접 제거해주는 시술이다. 혈관 내 혈전제거 시술이라고 하며, 증상 발생 24시간 내에만 시행할 수 있다.

두가지 치료 모두 빠르게 치료할수록 뇌손상을 줄일 수 있고 성공률도 높기 때문에 증상 발생시 지체하지 않고 큰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재춘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뇌경색 등 치료에 대한 응급의료 체계가 잘 정비돼 있다"면서 "직접 치료 가능한 병원을 일일이 알아보지 않더라도 119에 연락하면 혈관 재개통 치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해 준다"고 설명했다.

황재춘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갑자기 닥친 뇌경색은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후유증을 남길수 있지만 초기가 얼마나 빨리 제대로 이뤄지는가에 따라서 향후 회복 가능성이 좌우된다. 황 교수는 "특히 가족 중 고령의 누군가가 뇌경색을 의심할 만한 전조증상을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를 이용해 응급실로 빠르게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황재춘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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