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변한다',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정치는 생물'이라고들 한다. 앞으로 대학입시를 치러야 할 학생들과 학부모 입장에선 대입 제도도 그렇다. 대입 제도 변화에 맞춰 학습·지원 전략을 바꿔 나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니 어쩔 수 없다. 2022학년도 대입에도 바뀌는 부분이 적지 않다. 변경 사항과 대비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2022 대입의 특징
2022학년도 대입 전형에선 수시모집이 소폭 감소하는 대신 정시모집이 좀 더 늘었다. 서울권 일부 대학은 정시 선발 비율이 40%을 웃돌기도 한다.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 등을 고려하면 정시 선발 인원이 전제 모집 인원의 절반 가까이 느는 셈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인기 있던 적성고사 전형은 완전히 폐지되고 논술전형이 축소된다. 대학별고사는 학생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험생들이 수시에서 많이들 노리던 전형 요소. 하지만 이 전형이 학생부와 수능시험 중심 전형으로 흡수되는 추세다.
수능시험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제가 도입된다. 국어에서 공통과목은 '독서'와 '문학'. 여기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수학은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택해 응시하도록 했다.
현재 약대는 약학전문대학원 체제인 '2+4년제'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2022학년도부터는 6년제로 바뀐다. 수시에서 948명, 정시에서 692명을 선발한다. 부산대와 충남대 등 일부만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에선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가 이번 입시에서 6년제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2022 대입 전망
수시에는 보통 재학생이 많이들 지원한다. 따라서 모집 규모가 축소된다면 정시에 비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반면 모집 비율이 늘어나는 정시는 수시 합격 발표 이후 지원하기 때문에 전체 수험생 중 약 26만명이 빠져나가고 남은 인원이 경쟁하는 구조. 수시보다는 경쟁이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이번엔 '블라인드 평가'가 적극 도입돼 서류평가에서도 고교 정보가 제시되지 않는다. 물론 학생부 내용으로 고교를 미뤄 짐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부터는 학생부 항목 기재 역시 축소돼 교과 성적이 기존에 비해 좀 더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신 성적이 우수한 일반고 학생이 학생부전형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논술 전형에선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교과활동으로 학생부전형을 노렸던 수험 집단이 블라인드 평가 확대로 논술 전형 쪽에 다시 몰릴 수 있다. 최상위권 졸업생들로 논술 전형 지원 인원이 크게 늘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약대가 이번 대입부터 6년제 학부제로 전환,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그 여파로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정시 자연계열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2 대입 대비 전략
내신 성적이 학생부 평가에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내신 성적을 올리거나 유지하는 데 힘쓰더라도 수능시험 공부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 상위권 대학 중에선 학생부중심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있어서다.
수시 논술전형 등은 내신 성적이 불리할 때 도전할 수 있는 전형.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전망이어서 정시의 문을 두드리는 편이 좋다. 내신 성적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수능시험을 우선적으로 준비하라는 의미다.
'문·이과 통합형'인 이번 수능시험을 준비할 때 선택과목을 먼저 고려하는 건 필수다. 특히 수학과 탐구 영역이 문제.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대부분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중 한 과목과 함께 탐구에서 사회탐구가 아니라 과학탐구를 선택해야 한다.
차상로 대구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능시험을 준비할 때는 자신이 강한 과목과 약한 과목 등을 파악해 학습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공부해나가야 한다"며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서 어떤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지 등을 판단해 학습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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