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며 약 열흘마다 2배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7일(현지시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에 따르면 연구보고서 공개사이트 '메드 아카이브'(medRxiv)에는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B.1.1.7)가 다음 달 말이면 미국에서 지배적으로 될 것으로 예측하는 내용이 실렸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이환율과 사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여러 대학·연구소와 게놈 연구업체 '헬릭스'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양성 검사 결과에서 영국발 변이의 유행도가 2배로 높아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9.1일로 추정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영국발 변이의 위험성을 경고한 지난달 중순 무렵만 해도 이 변이는 확진 사례의 0.5%에도 못 미쳤지만, 1월 말이 되자 3.6%로 껑충 뛴 것으로 파악했다.
보고서는 영국발 변이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종보다 35∼45% 전염성이 더 강하며, 전국적으로 9.8일마다 양성 판정 사례가 2배로 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앞서 CDC는 지난달 16일 내놓은 예측 모델에서 3월이면 영국발 변이가 지배적인 종(種)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WP는 이번 보고서가 처음으로 CDC의 예측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헬릭스의 사장 겸 설립자 제임스 루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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