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운오리에서 백조로…러시아 백신 반전 드라마 써간다

저명 학술지 '랜싯' 효과 발표 후 분위기 급변
'전통 우방' 남미·아프리카 중심으로 공급 증대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가 뒤늦게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회의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워낙 개발 기간이 짧았던 데다 임상시험을 포함한 개발과정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효과나 안전성에 의구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저명한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동료평가 결과가 실리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상 시험 참가 대상 2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91.6%의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 유럽이 개발한 제품만큼 효과적이며 중국 백신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더군다나 러시아 백신은 냉장보관으로 유통이 가능해 저개발국가나 더운 나라에서 사용이 용이하다. 또 두 번 접종에 20달러로 다른 서구국가 백신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최소 20개국이 러시아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에 붙인 스푸트니크 V는 지난 1957년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에서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미국이 러시아의 성공에 자극받아 이른바 '우주 전쟁'이 시작됐다.

다만 정작 러시아 자국에서 스푸트니크 V에 대한 반응은 미온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는 68세인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연령대가 맞아도 되는지 안전성이 검증된 후 접종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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