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일시적 생계 위기가구를 대상으로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제공하는 '달구벌 키다리 나눔 점빵(이하 나눔 점빵)'을 설치·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시민을 위해 10여년간 익명 기부를 해온 '키다리 아저씨' 나눔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이 명칭으로 정했다.
비수도권 최초로 운영되는 나눔 점빵은 기존 복지제도 수혜대상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을 제외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휴·폐업 등으로 생계에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3만원 상당 식료품·생필품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3억5천만원을 지원해 운영하는 나눔 점빵은 대구시내 푸드마켓 8곳, 푸드뱅크 2곳, 복지관 1곳 등 11곳에서 설치·운영된다.
희망자는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복지상담을 거쳐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이용권을 받아 나눔 점빵에서 물품을 교환하면 된다. 시는 대상 가구는 약 1만1천여 가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9일부터 문을 열어 성금이 소진될 때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이 사업이 기부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처음 예산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대구의 대표적인 복지제도로 기능할 것을 보고 있다. 기부를 원하는 기업이나 시민은 대구기부식품지원센터(053-474-1377)로 전화하면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로 갑자기 위기에 처한 시민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 분의 시민도 배고픔으로 힘들어하지 않도록 위기가구를 발굴해 지원하고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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