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점이냐, 영업이냐, 그것이 고민입니다."
대구 북구 침산동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남모(53) 씨는 요즘 설 연휴 영업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예전에는 주택가에 음식점이 있는 탓에 오후 9시 이후 손님이 없어 명절 휴업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올 설에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동을 하지 않는 만큼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휴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설 연휴 영업 여부를 고심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5인 이상 손님과 영업시간 제한으로 휴점을 결정한 곳이 많은 반면 집에 머무는 대다수의 시민들로 외식과 배달이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설 대목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명절 휴업'을 결정했다.
중구 동성로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배모(43) 씨는 "오후 10시까지 1시간 더 운영한다지만 오후 9시만 되도 사람들이 오지 않는데 연장 영업한다고 해서 매출이 오르겠나"라며 "마음 편히 쉬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해 명절에 휴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짝 대목'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한 이들도 적잖다. 명절 이동을 자발적으로 자제한 사람들이 오히려 외식과 배달로 눈길을 되돌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상당수 가게가 휴업에 들어가면 풍선효과를 누릴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한몫한다.
남구 이천동 치킨집 주인 한모(50) 씨는 "지난해 추석에 쉬었더니 문을 언제 여냐며 연락이 왔다. 설날에는 갈 곳도 없어 가게를 열 생각이다"며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아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우리 가게를 찾지 않을까 기대감은 생긴다"고 전했다.
다만 '진상 손님'과 씨름은 명절 영업 고민에 걸림돌이 된다. 제한된 영업시간 이후에도 가게를 나가지 않으려는 손님들로 행여나 신고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는 것이다.
동성로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모(38) 씨는 "30분 전부터 영업 종료를 알리지만 술을 조금 더 먹겠다며 진상을 부리는 손님들이 간혹 있다.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다 신고가 될까 조마조마하다"며 "명절 분위기에 취해 혹여나 더 난장을 피우는 손님들이 있을까 영업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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