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춘 지 5년을 맞은 가운데, 지역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역시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정부의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1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성공단 가동중단 5주년 입주기업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입주기업 10곳 중 7곳 이상(76.6%)이 2015년 대비 2020년 매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매출액 50억원 미만의 영세한 기업의 경우 평균 매출액의 76.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입주기업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대구의 개성공단 진출 기업은 3개사로 침구류 생산업체인 '평안'과 손수건, 스카프 등 섬유제품을 만드는 '서도산업', 낚시가방 생산업체인 '웅피케이스' 등이다. 이중 웅피케이스는 폐쇄 조치 전인 2015년 개성 공장을 경기도 소재 한 기업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입주 당시 약 130억원을 투자한 평안은 대구지역 기업 중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업체는 약 20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추산한다. 그러나 남북경제협력보험을 통해 지원받은 금액은 70억원. 손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강진구 평안 전무는 "재입주를 하면 개성공단에 남은 자산들을 되찾을 수 있어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며 "그러나 5년이 지났음에도 재입주는커녕 생산설비 점검을 위한 방북도 매번 무산됐다"고 토로했다.
개성공단 철수 이후 평안은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겨, 대부분의 제품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서도산업 역시 기약 없는 개성공단 철수로 인한 피해를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여동구 서도산업 이사는 "개성공단 철수 이후 대구지역에서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2015년 대비 40%가량 적었다"며 "재입주를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최근 정세를 보면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가 명확한 피해 보상 근거를 마련해주기를 요구했다. 강 전무는 "남북경제협력보험은 공단 재개 시 다시 상환해야 할뿐더러 한도도 70억 원으로 제한돼 실질적 보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폐쇄 결정에 따른 영업손실과 5년간 방치돼 노후화된 생산설비 등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명확한 피해 보상 근거를 만들어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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