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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국회 보고서로 박사 논문?" 배현진·김승수 청문회 공세 예고

배현진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사 논문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 지도교수가 국회 의뢰를 받아 작성한 용역보고서 상당 부분을 번역해 박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다는 것인데, 이때 황희 후보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위원이었고, 스승(지도교수)은 국토위 의뢰를 받아 용역보고서를 작성했다.

배현진 의원 측에 따르면 황희 후보자의 20대 국회의원 때였던 2017년 9월 국회 국토위가 연세대 산학협력단에 2천만원의 용역비로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이어 3개월 후인 2017년 12월 연세대 김모 교수팀이 '스마트시티 발전전략' 주제 비공개 보고서를 국토위에 제출했다.

그런데 다시 2개월 후인 2018년 2월 황희 후보자는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기술 요소 분석과 정책'이라는 제목의 영문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얻었다.

이에 김모 교수팀의 용역보고서와 황희 후보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비교해봤더니, 우선 논문의 스마트도시 정의 및 해외 개념 서술 부분은 보고서 해당 내용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한 것이었다.

이어 논문의 싱가포르 및 핀란드 사례 소개 부분은 보고서와 도표 및 사진까지 똑같았다.

배현진 의원 측은 이 같이 보고서와 논문이 똑같거나 유사한 부분이 논문 본문 128페이지 가운데 30곳에 달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배현진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사실상 박사 학위를 산 것"이라며 "장관직을 도저히 맡길 수 없는, 대단히 큰 도덕적 결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황희 후보자 측은 9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아울러 앞서 황희 후보자 측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석박사 과정 중 재학 중 학과가 공공기관 연구용역을 수주한 적 있느냐"고 서면으로 질의하자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김승수 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해서는 '예' 또는 '아니오'로만 답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미 황희 후보자가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한 상황이 됐다. '공공기관'에는 국회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배현진 의원과 김승수 의원 둘 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이다. 9일 황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두 의원의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배현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토교통 전문가를 자처하던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연세대 대학원 박사 논문과 관련해 중대한 문제를 포착했다"며 "내일 10시 인사청문회장에서 묻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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