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시장 경선 집안싸움 격화…野 지도부 '자제령'

국민의힘 후보 간 경쟁 과열…네거티브 신경전 역풍 우려
조은희, 나경원에 "1호 전문가 진대제 영입 실망"
오신환 "나경원인가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인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경선후보자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경선후보자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예비주자간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네거티브 위주의 '집안싸움'이 자칫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1호 전문가 고문'으로 영입한 나경원 예비후보를 향해 "진대제 전 장관은 전문가이긴 하지만 성추문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영입 1호라는 점은 실망스럽다"며 "박원순 전 시장의 고문으로 활동했고, 해외출장도 나란히 다녀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후보는 혹시 본인의 '강성우파 짜장면' 논리를 후회하는가. 우파결집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박원순 고문 진대제'가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고 했다.

나 예비후보가 짬뽕을 좌파, 짜장면을 우파에 비유하며 자신의 이념적 선명성을 부각시켰으면서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문단에 속했던 진 전 장관을 영입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나 예비후보는 오신환 예비후보로부터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지난 5일 나 예비후보가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모두 1억1천700만원 상당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하자, 오 예비후보는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나 예비후보는 "비판은 할지언정 비난은 삼가야 한다. 지적은 좋지만, 조롱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나 예비후보와 오세훈 예비후보는 서로를 '10년을 쉰 분', '인턴 시장'으로 폄하하는 등 국민의힘 경선이 과열을 넘어 혼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급해진 국민의힘 지도부는 자제령을 내렸다.

내부 주자 가운데 여권을 압도할 후보가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집안싸움이 부각되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각자 자기가 하는 도리가 당에 어떤 영향 미칠 것인지 생각하면서 경쟁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정원석 비대위원도 "최근 우리당 경선 과정에서 과열경쟁과 네거티브를 볼 때 과연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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