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예비주자간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네거티브 위주의 '집안싸움'이 자칫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1호 전문가 고문'으로 영입한 나경원 예비후보를 향해 "진대제 전 장관은 전문가이긴 하지만 성추문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영입 1호라는 점은 실망스럽다"며 "박원순 전 시장의 고문으로 활동했고, 해외출장도 나란히 다녀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후보는 혹시 본인의 '강성우파 짜장면' 논리를 후회하는가. 우파결집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박원순 고문 진대제'가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고 했다.
나 예비후보가 짬뽕을 좌파, 짜장면을 우파에 비유하며 자신의 이념적 선명성을 부각시켰으면서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문단에 속했던 진 전 장관을 영입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나 예비후보는 오신환 예비후보로부터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지난 5일 나 예비후보가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면 모두 1억1천700만원 상당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하자, 오 예비후보는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나 예비후보는 "비판은 할지언정 비난은 삼가야 한다. 지적은 좋지만, 조롱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나 예비후보와 오세훈 예비후보는 서로를 '10년을 쉰 분', '인턴 시장'으로 폄하하는 등 국민의힘 경선이 과열을 넘어 혼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급해진 국민의힘 지도부는 자제령을 내렸다.
내부 주자 가운데 여권을 압도할 후보가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집안싸움이 부각되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각자 자기가 하는 도리가 당에 어떤 영향 미칠 것인지 생각하면서 경쟁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정원석 비대위원도 "최근 우리당 경선 과정에서 과열경쟁과 네거티브를 볼 때 과연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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