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선 '유턴 기업'도 중요하지만 장덕용 제이에프개발 대표처럼 '유턴 인재'가 더 반가울 때도 있다. 금융권의 고임금 직장과 미국 생활을 과감히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사업을 이어가는 41살의 젊은 사업가는 경북 경산에서 새로움 꿈을 꾸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려는 그의 꿈은 뭘까?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창업하게 된 계기는?
- 대구 영신고를 나와 서강대 학부 전공을 마치고 여의도 증권사 기업금융팀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게 됐다. 커리어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미국 뉴욕 콜럼비아 대학원에서 부동산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하던 중 고향으로 회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들과 경산으로 이사했다.
▶미국이 더 큰 시장일 텐데.
- 뉴욕 맨하튼에서 빌딩 4개 정도를 시작으로 부동산 사업을 시작했다. 부동산업은 지역 사정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유학 생활이 도움됐다. 미국 생활도 만족스러웠으나 깊은 인연이 있는 고향에서 사업해야겠다는 마음은 깊어져 갔다. 결국 그 곳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에게 미국 사업을 맡기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사업을 잘 해주고 있고, 나도 10년째 미국 출장을 다니면서 지금은 부동산 분야에 현지 인맥들이 많이 생겼다.
▶여의도 증권사 직장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 처음 입사해 기업 상대 신규상장 분야를 맡게 됐다. 당시 경주 엠에스오토텍 등의 상장에 기여했다. 해당 회사들은 거액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금도 회사 관계자들과 연락하면서, 새삼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반드시 아버지가 하는 일을 이어받아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야겠다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건설업이 가업인가?
- 그렇다. 사실 제이에프개발은 'Jang Family Development' 를 의미한다. 근린상가 시행 경력이 많으신 아버지(장해수, 현재 법인 공동대표)와 부자 간 사업이 영속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회사명을 지었다. 한편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유명 디벨로퍼인 'Durst' 'Trump' 'Mori' 와 같이 창업자의 이름이나 성을 따고 크게 성장한 기업처럼 되기를 희망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귀국 후 처음 시도한 일은?
- 처음엔 막막했다. 군대 제대 후 26살에 결혼을 하고 30살에 직장을 얻어 일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13년이 돼서야 고향에서 지금의 회사를 차릴 수 있었다. 설립 후 초기에는 대구 인근 혁신도시, 신도시에서 상가 위주의 시행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상가에서 주택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역적으로는 대구 원도심 및 수도권 지역 위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외 미국 뉴욕에서도 3건의 사업을 진행 중인데, 미국은 10년 이상 장기 계획 중이어서 투자 속도는 조절해 나가고 있다.
▶미국 사업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가 제법 클 텐데.
- 부동산업이 계약 직후 매출이 잡히는 것이 아니라서 매년 성장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다. 전년도 700억원 매출이 지난해 1천500억원대로 급증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다만 회사 고정 자본금은 약 1천억원 정도로 유지된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 최근 분양을 완료한 수성센트럴화성파크드림이다. 대구은행, 화성산업과 함께 시공·시행 모두 대구경북 업체가 완료했다는 점에서 뜻 깊게 생각한다. 반드시 지역업체와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나 최고의 조합을 찾다 보니 결과적으로 사업의 3대 축을 모두 지역업체가 하게 됐다. 사업을 진행할수록 지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게 됐고, 지역 컨소시엄을 통한 사업 실적이 누적되면 이 같은 협력관계도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
▶국내 가장 젊은 회사라는 말도 있다.
- 회사 내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을 정도로 회사 직원 평균 연령이 40살이 채 되지 않는다. 낮은 연령은 경험 미숙 등의 단점도 있으나 장점도 많다. 우선 회사의 생명주기가 길어질 수 있다. 회사도 사람과 같이 생로병사의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 우리 회사도 그동안 부동산업 쪽만 하다 보니 성장기를 넘어 쇠퇴기에 접어들었으나, 주택 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니 다시 어린아이처럼 '생'의 단계로 돌아왔다. 이처럼 빠른 결단과 시장 적응력이 회사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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