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과 치료 받다가, PC방 게임하다가…다중이용시설 n차 감염 지속

밀폐 공간 머무르며 비말 노출…식당 방문 코로나 양성 판정도 잇따라
대구 북구 일가족 관련 n차 감염 4명 추가…누적 확진 15명
"사람 다녀가면 바로 방역해야"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대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제주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대구공항에서 제주와 김포로 가는 항공편 예약자 수는 1만9천여 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이었던 지난해 설 연휴의 85% 수준에 이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대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제주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대구공항에서 제주와 김포로 가는 항공편 예약자 수는 1만9천여 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이었던 지난해 설 연휴의 85% 수준에 이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의 PC방과 병원,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n차 감염'이 숙지지 않자 일상 속 접촉이 빈번한 설 연휴를 앞둔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14명(해외입국자 제외) 중 PC방, 치과병원, 식당, 체육시설,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n차 감염이 10명에 이른다.

이날 북구 일가족 관련 확진자는 4명이 추가됐다. 이 중 3명이 치과병원과 PC방을 거친 n차 감염사례다. 이들 시설 특성상 장시간 입을 벌린 채로 치료를 받거나, 게임을 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머무르는 등 비말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북구 일가족 중 한 명의 친구 A씨가 중구 한 치과병원에 근무하는 사실이 밝혀졌고, 시는 A씨가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직장에서 접촉한 환자와 보호자, 직장 동료 등 386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였다. 현재까지 해당 병원에서만 확진자 7명이 나왔고, 190명이 자가격리됐다. 최근엔 A씨와 같은 병원에서 근무자와 가족에게까지 감염이 전파됐다.

PC방에서도 북구 일가족 관련 n차 확진사례가 보고됐다. 북구 일가족 관련 확진자가 이용한 자리를 뒤이어 컴퓨터를 이용한 사람이 시간차로 감염된 것이다. 이날까지 북구 일가족 관련 누적 확진자는 15명이다.

식당을 통한 감염도 이어졌다. 전날 확진된 버스기사의 동거가족이 종사하는 동구 식당(백이산 이시아폴리스점)에서 확진자 3명(모두 종사자)이 나왔고, 지난달 24일 확진된 남구 한 식당 사장 관련 자가격리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말 노래연습장 전수검사에서 확진된 동구 노래연습장 관련 접촉자 2명이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시설을 이용한 뒤에 같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선 한 사람이 이용을 끝내고 나갈 때마다 반드시 자리 소독과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