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가장 짧은 일수를 가지고 있는 2월. 하지만 대구에게 2월은 참 길고 다사다난한 달이다. 2~3일이 짧은데 무슨 일이 그래(그렇게) 많았을까. 역사와 기록으로 가득한 '대구의 2월'을 되돌아본다.

▶ 깨어있는 대구
'대구 2월'은 '민주화'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 2·28 학생민주의거의 발생지다. 1960년 2월 28일, 3·15 대선을 앞두고 대구의 8개 고교 학생들이 자유당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해 일어난 '자생적' 시위였다. 시민들이 스스로 깨우쳐 민주화 봉우리를 틔운 곳의 뿌리는 대구였다.

▶ 눈물바다 대구
또다른 '2월'에는 큰 아픔이 있었다. 대구 중앙로 지하철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03년 2월 18일, 중앙로역은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192명의 사망자와 6명의 실종자, 그리고 148명의 부상자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 철도 사고를 낳았다. 가족의 숨이 멈춘 그 자리에 전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현장의 잔흔을 더듬으며 통탄했다.

▶ 마스크 속 대구
아직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도 2월의 한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2월 18일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국내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신천지 예배 참석을 한 사실이 밝혀졌고, 접촉자가 166명 이상으로 예상 되면서 '슈퍼 전파자'가 됐다. 이로 인해 국내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로인해 대구는 한국의 '우환'이란 비난을 안아야 했다.
일어나 싸웠고, 땅을 치며 울었고, 방역에 단결했던 '대구의 2월'. 대구 역사 속 날짜들을 줄 세워 보면 2월 28일, 2월 18일, 또 다시 2월 18일인데, 우연처럼 된소리(?)를 발음하게 되는 날짜들이다. 험한 지경 속 상처가 생기고 새 살이 돋기를 반복했다는 것을 뜻하는 숫자일까.
앞으로의 2월은 '희망'의 기록이 채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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