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은 '귀성 전쟁'이라고까지 불리던 명절 풍경을 바꿔놨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정부 방침에 귀성객이 크게 줄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이용객이 몰리던 기차와 통행량이 많던 도로가 예년보다 덜 붐빌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후 4시쯤 대구 동구 동대구역. 설 연휴를 하루 앞둔 날임에도 명절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역 대합실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좌석이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빈 자리가 곳곳에 보였다. 열차가 도착해 승객들이 내려 이동하는 통로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설이어서 열차를 증편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 이전의 주말만도 못한 수준이다"며 "지난해 설 연휴 전날에는 일찌감치 이용객이 몰렸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라고 했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는 설 연휴 동안 전체 좌석 171만 석 중 86만4천 석이 판매됐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대비 44% 수준으로 이날 정오 동대구역이 있는 경부선 하행선 예매율은 91.3%를 기록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창가 좌석만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이용 가능한 좌석이 절반으로 줄었음을 감안하면 예매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크게 줄었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설 연휴 동안 대구경북 지역 고속도로 통행량은 하루 평균 33만3천 대로 지난해 설과 비교해 19.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설날인 12일에는 가장 많은 42만 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마저도 전년보다 27.6%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 확산 이후인 지난해 추석 연휴 하루 평균 통행량 44만9천 대와 비교해도 이번 설 연휴 통행량은 유독 적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10일부터 5일 동안 하루 평균 귀성객 수가 전년 대비 33% 줄어든 438만 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가 재차 확산되고 있고 정부에서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추세여서 작년 추석보다도 통행량이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목표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기로 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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