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태훈(50) 씨는 올해 설에 만나지 못하는 조카들에게 '비대면 세뱃돈'을 주기로 했다.
이 씨는 직계 가족이라도 5인 이상 모일 수 없는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올해 설에는 고향에 가지 않는다. 대신 조카에게 줄 세뱃돈은 간편 송금 플랫폼(카카오페이)으로 전할 생각이다.
이 씨는 "올해 고3이 돼 수능 시험을 치르는 조카에게 (대면) 응원 메시지를 전해주지 못해 아쉽다. 비대면 세뱃돈이라도 넉넉히 챙겨주고 싶다"고 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교환한 신권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명절 보내기'가 일상화하면서 지폐 세뱃돈을 나눠주려는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9일 간 시민들이 대구경북 등 전국 한은 발권국 창구에서 지폐를 새 돈으로 바꾼 것은 3천320여 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직전 10영업일 간 교환한 7천90건의 절반 수준이다.
비슷한 기간 시중에 풀린 돈도 작년보다 줄었다.
한은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순발행액)는 4조7천4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천814억원(15.7%) 줄었다. 순발행액이란 한은이 발행한 돈에서 한은 금고로 되돌아온 환수액을 뺀 돈이다.
올해 이 기간 한은이 발행한 화폐는 5조183억원, 환수액은 2천708억원이었다.
한은은 "올해 설 연휴는 사흘로 지난해와 같으나, 연휴 중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데다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금지되면서 순발행액이 작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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