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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사과문 본 학폭 피해자 "허무하네요" [글 전문]

(위)학폭(학교폭력) 피해자 글 제목 (아래)이재영·이다영. 네이트 판 캡처, 연합뉴스
(위)학폭(학교폭력) 피해자 글 제목 (아래)이재영·이다영. 네이트 판 캡처, 연합뉴스

쌍둥이 인기 여자 배구선수 이재영(언니)·이다영(동생, 이상 흥국생명 소속)이 최근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이를 시인,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피해자가 심경을 밝혔다.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사과문이 올라온 10일 피해자는 앞서 한 포털 사이트에 올렸던 글의 제목을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에서 '허무하네요'로 바꿨다.

글 내용도 바뀌었다. 글에서는 "사과문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다"라고 심경을 밝히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과거의 일을 곱씹으며 반성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어떠한 이유로도 학폭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짧게 밝혔다.

네이트 판 캡처
네이트 판 캡처

※글 전문

+++사과문이 올라온것을 확인했습니다.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건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본인 과거의 일을 두고 두고 곱씹으며 반성하면서 살아가길 바랍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학폭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앞서 '꼭천벌받기를'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이 쓴 학폭 폭로 글에서는 총 4명의 피해자가 당한 21개의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 글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자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돈을 걷고 칼로 협박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기도 했다.

글에서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해자들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최근 가해자들이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글을 올렸는데 과거 본인들의 행동은 까맣게 잊었나보다"라고 글을 올린 계기를 드러냈다.

이 글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됐고, 결국 두 선수 모두 학폭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올린 맥락이다.

이재영 사과문. 인스타그램
이재영 사과문. 인스타그램
이다영 사과문. 인스타그램
이다영 사과문. 인스타그램

▶10일 이재영 선수는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잘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또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피해자들을)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다영 선수도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고 운동한 동료에게 힘든 기억에 상처를 준 언행을 해 깊이 사죄드린다. 직접 찾아뵙고 사과할 것이며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자숙하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둘 다 자필로 사과문을 써서 사진으로 촬영,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나 이에 대해 피해자가 너그러이 수용하기보다는 석연치 않은 반응을 보이면서,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추가 입장 또는 사과문에서 밝힌 것처럼 직접 만나 사과를 하는 등의 행동이 이어질 지에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재영·이다영은 1996년생으로 올해 나이 26세(만 나이 24세)이다.

전북 익산시에서 태어났다. 둘 다 전북 전주시 소재 중산초, 근영중에 이어 배구부가 있는 경남 진주시 소재 경해여중, 선명여고 등을 다녔다.

이재영은 2014년부터 흥국생명에서 활동했다. 이다영은 2014년부터 2019-20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뛰었고, 2020-21 시즌부터 언니와 함께 흥국생명 소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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