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11일 서울시민을 위해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 의료봉사'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방호복과 안면 보호구(페이스 실드) 검체를 채취했다.
안 대표는 지난달 1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는 등 의료 자원봉사를 한 바 있다.
안 대표는 당시 "의료 봉사활동의 의미도 있지만, 직접 현장을 점검해서 여러 가지 개선점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서울시 방역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모두가 불안하고 고통스럽다"며 "가족을 만날 수 없는 명절을 계속해서 맞이해야 하는 국민 여러분의 심정은 어떨지, 안쓰럽고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마음 없이는 코로나19로 피폐해진 사회도, 경제위기로 파탄 난 민생도 결코 일으켜 세울 수 없다"며 "무엇보다 국정을 책임진 정부 여당이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국민통합에 나서고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할 정부 여당은 반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국민을 갈라치는 분열의 정치, 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는 포퓰리즘, 문제를 더 키우는 주먹구구식 무능 행정, 민주적 제도와 관행을 파괴하는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세금이 표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먼저 쓰여야 한다"며 4차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주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해 3월 코로나 1차 유행 시기에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했고, 총선 직후 다시 한번 대구를 찾아 의료봉사를 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다음은 안철수 대표의 페이스북 글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설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것 모두 이루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명절을 맞아 희망의 말씀을 드려야 하지만, 사실 마음이 무겁습니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모두가 불안하고 고통스럽습니다.
가족을 만날 수 없는 명절을 계속해서 맞이해야 하는 국민 여러분의 심정은 어떨지, 안쓰럽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불 꺼진 어둠의 거리를 바라만 봐야 하는 자영업 사장님들의 참담한 생존의 위기는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고통의 긴 터널에서 하루속히 벗어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위기에서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동력, 저는 그것이 연대와 공존의식, '함께 가고 함께 살자'는 공동체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마음 없이는 코로나19로 피폐해진 사회도, 경제위기로 파탄 난 민생도 결코 일으켜 세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라는 믿음 없이는, 함께 하겠다는 의지 없이는, 위기 상황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각자도생밖에 없고, 어려운 분들에게 각자도생의 결과는 비극일 뿐입니다.
양극화의 골도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국정을 책임진 정부 여당이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국민통합에 나서고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부 여당은 반대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을 갈라치는 분열의 정치, 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는 포퓰리즘, 문제를 더 키우는 주먹구구식 무능 행정, 민주적 제도와 관행을 파괴하는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대를 역행하는 분열과 무능의 정치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어렵게 하고, 일자리 참사와 부동산 폭등으로 서민들의 삶을 무겁게 짓눌러 버렸습니다.
저의 서울시장 출마 결심도 갈등과 분열 대신 연대와 공존을 복원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공존과 연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힘들지만, 더 힘든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이 시작입니다.
주변의 어려운 분들의 처지를 한 번쯤 생각하고, 작은 정성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세금이, 표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정치인들의 이익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우리 이웃을 위해 먼저 쓰여지도록 하는 것이 연대와 공존입니다.
재난은 어려운 분들에게 가장 먼저 찾아오고, 그분들에게 더욱 가혹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위기일 때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들께서 IMF 금융위기 때 '금 모으기'으로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위기 극복의 위대한 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연대와 공존의 운동을 통해 통합된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설 연휴동안 코로나19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비록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가족 간의 정을 생각하며 내일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뜻 깊은 명절이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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