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사망했다. 향년 78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플린트가 현지시간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74년 처음 출판된 허슬러는 한때 발행 부수가 300만 부에 달할 정도로 미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968년 동생과 함께 오하이오주에서 '허슬러 클럽'을 연 플린트는 클럽을 홍보하기 위한 소식지를 발행했는데 이것이 성인잡지 허슬러의 모태가 됐다.
그는 켄터키주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GM 공장 등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슬러는 경쟁지인 '플레이보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노골적인 외설물로 늘 논쟁의 중심에 섰다.
그만큼 보수진영과 기독교 단체의 큰 반발을 초래했는데, 1978년 플린트는 백인우월주의자의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플린트는 1998년 '허슬러 대 폴웰' 사건을 겪으면서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허슬러 대 폴웰 사건은 플린트가 미국 기독교 우파단체 대표인 제리 폴웰 목사를 겨냥해 성적인 패러디물을 잇따라 게재하자 폴웰이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을 말한다.
플린트는 이 재판에서 수정헌법 제1조를 무기로 언론의 자유이자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고, 연방대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플린트는 미국 사회에서 '외설이냐, 표현의 자유냐'라는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WP는 "플린트는 미국에서 가장 악명높은 외설물 제작자 중의 한 명이자 자칭 '수정헌법의 챔피언'"이라며 "반복적으로 고소, 기소되거나 모욕죄로 수감되면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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