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소설 '광장'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반공포로 출신 현동화 전 재인도한인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현 전 회장은 이날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84년부터 20년간 재인도한인회장을 지낸 고인은 2018년 신병 치료를 위해 귀국했으며 최근 폐렴 등 합병증을 겪어왔다.
1932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현 전 회장은 인민군 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반공포로'가 됐다. 1950년 강원도 화천전투에서 미군의 폭격 와중에 부상했고 요양 중 국군에 귀순했다.
그는 휴전 협정 체결 후 남과 북 어느 쪽을 택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제3국행을 선택했다. 1954년 2월 동료 반공포로 88명과 함께 수송선 '아스토리아'호를 타고 첸나이(당시 마드라스)항을 통해 인도로 들어왔다.
이로 인해 그는 남과 북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인도행 타고르호에 오른 소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인도 국빈 방문 때 동포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1997년 뉴델리에서 당시 한인회장이었던 현동화 선생님을 만난 일이 있다"며 "한인사회 1세대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 가난을 딛고 인도의 대지에 뿌리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춘자 씨와 유진·민영 씨 등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14일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