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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집콕 인증' 청소년에 1만원…"세금을 꼭 그런 데다 써야?"

청소년 슬기로운 집콕생활 캠페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페이스북 캡처
청소년 슬기로운 집콕생활 캠페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페이스북 캡처

여성가족부가 설 연휴 '집콕 인증'한 청소년에게 1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네티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여가부는 설 연휴동안 '코로나19 생활에서 솔선해 설 명절을 슬기롭게 보내는 청소년 집콕 생활'을 주제로 청소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여가부가 계획한 캠페인은 ▷슬기로운 집콕생활 인증사진 올리기 ▷청소년이 방역수칙 등을 알리고 동참하도록 권유하기 ▷친척에게 비대면으로 안부 인사를 전하기 등 총 세가지다.

청소년들은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kywa0924)에서 이 내용을 인증해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청소년 1천명에게는 각 1만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우수 참여자 100명에게는 각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추가로 지급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는 취지의 캠페인이지만 네티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 캠페인 관련 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내 세금 아깝다" "만원받고 피씨방 갈 각" "세금을 이상한 데 쓰네" "여가부 폐지 안 하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집콕 댄스 영상 갈무리.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집콕 댄스 영상 갈무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관련 캠페인이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이른바 '집콕 댄스' 영상이 누리꾼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당시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집에서 콕! 핵심방역수칙도 콕콕! 짚어드릴께요'라는 2분 28초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복지부는 영상과 함께 "집안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요즘, 우울함은 떨쳐버리고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힘내서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문제는 거실에서 마스크를 쓴 가족 6명이 큰 동작으로 발을 구르며 춤을 추는 장면 등에서 불거졌다.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유쾌한 댄스로 우울감을 이겨내자는 취지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이 '층간소음 유발 캠페인?', '아랫집이랑 칼부림 날 있느냐' 등등의 불편함을 드러내는 등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아무리 실내지면 6명이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춤판을 벌이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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