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리두기 완화 전인데도 인파 넘쳐"…정부 거리두기 완화에 의견 제각각

13일 오전 경북 청도의 루지체험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줄을 지어 서 있다.
13일 오전 경북 청도의 루지체험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줄을 지어 서 있다.

"거리두기 완화 전인데도 사람들이 이렇게 몰렸는데 완화하면 더 난리날걸요."

설 다음날인 13일 오전 경북의 '루지(Luge)' 체험시설을 찾은 A씨는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그대로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을 찾아뵙기도 어렵고 연휴가 길어 아이들과 바람을 쐴 겸 루지 체험시설을 들렸는데 너무나 많은 인파에 깜짝 놀란 것.

A씨는 "야외 시설이어서 사람들이 거리만 잘 띄우고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이와는 딴판이었다"라며 "정부가 오늘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했는데 여기 상황을 봤다면 절대 완화해서는 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15일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2단계, 1.5단계로 완화하기로 발표했지만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 연휴 특별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지자체가 이동 자제와 집에서 머물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관광지 등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거리두기 완화 전에도 이미 피로도가 상당한 국민들이 너도나도 이동을 하고 있어 완화 이후에는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것.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거리두기 완화가 다시금 확진자 증가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전문가는 "영업제한 시간을 1시간 완화하는 것이 국민들에게는 '현재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라며 "거리두기 완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경북의 루지 시설에서 보듯 이미 사람들은 2.5단계와 2단계의 영업제한 시간과 5인이상 모임금지 등의 조치 내에서도 계속적으로 바깥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대구 지역 내에서는 8일부터 PC방과 독서실 등의 영업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된 뒤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다. 북구의 한 PC방의 경우 2월 8일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드러나 방문자를 찾는 일이 발생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5인 모임금지' 조치를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방역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중이용시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관리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는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를 발표하면서 '방역 수칙을 지키기 않은 영업장에 대해서는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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