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 포털 사이트에서 남자 프로 배구 선수에 대해 학폭(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일 남자배구팀 OK금융그룹 읏맨의 송명근(28)과 심경섭(30)이 자신들이 가해자임을 인정하고, 구단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앞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 폭로된 데 이어 사실로 밝혀졌고, 이번에도 닮은 사례가 나온 것이다.
▶OK금융그룹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됐다. 팬 여러분을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해당 의혹이 불거진 후 구단 차원의 조사에서 가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교 재학시절 피해자와 부적절한 충돌을 했다.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과 사과를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 "심경섭 선수 또한 송림중 재학 시절 피해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등 과오를 범했음을 인정,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은 "두 선수가 '학창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은 재발방지책 마련, 지속적 교육을 통한 선수 관리 등의 대책도 언급했다.

▶이날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에서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어 본다.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고 학폭 폭로 이유를 밝혔다.
글쓴이는 1학년 당시 노래를 부르라고 강요한 3학년 선배, 이를 지켜보는 2학년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2학년 선배가 송명근으로 밝혀진 것. 글쓴이는 "가해자들이 급소를 가격해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글쓴이 또 "중학교 시절에도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폭행한 선배가 있었다"고 폭로했는데, 이 선배는 심경섭으로 밝혀졌다.
글쓴이는 실제로 앞서 구단 측이 밝힌 대로 "당사자들에게도 사과 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배들이 '용기 내줘 고맙다'고 했다"며 "우리들(피해자)의 일상이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게 증명되니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고도 했다.
이어 글쓴이는 글을 수정, "(두 선수와)만나기로 했다"며 "어떤 식으로 사과를 할 것인지 생각해서 사과를 하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송명근은 1993년생으로 올해 나이 29세(만 27세)이다. 출신 학교는 경기도 성남시 소재 안말초, 송림중, 송림고에 이어 경기대.
심경섭은 1991년생으로 올해 나이 31세(만 29세)이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 금상초, 송림중 및 수원시 소재 영생고를 거쳐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다음은 OK금융그룹 배구단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OK금융그룹 배구단입니다.
금일 저희 구단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학교폭력과 관련되어 팬 여러분들께 실망시켜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등학교 재학 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세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입니다.
심경섭 선수 또한 지난 송림중학교 재학 시절 피해자에게 폭언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습니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저희 구단도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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