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저축은행의 평균 순이익과 자산액이 각각 서울 저축은행 대비 20분의 1, 9분의 1 수준에 그쳐 심각한 양극화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작년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평균 128억원이었다. 9월 말 기준 평균 자산은 1조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지역별로 보면 같은 기간 대구·경북·강원 지역 11개사의 평균 순이익은 14억원에 그쳐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지역 저축은행의 평균 총자산은 2천30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 소재 저축은행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서울 지역 저축은행 23곳의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평균 282억원으로 대구·경북·강원의 20배나 됐다. 이들 저축은행의 9월 말 평균 자산은 2조1천465억원으로 대구·경북·강원의 9배에 달했다. 금융사 자산 규모가 많다는 것은 제조업으로 따지면 매출이 컸음을 뜻한다.
수도권인 경기·인천 소재 19곳의 같은 기간 평균 순이익은 120억원이었다. 자산은 평균 1조1천102억원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저축은행 평균 순이익이 100억원을 넘긴 반면, 비수도권 저축은행 순이익은 60억원이 채 안 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12곳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평균 54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은 평균 5천452억원이다.
대전·충남·충북지역 7개사 평균 순이익이 4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산은 평균 4천962억원이다.
광주·전남·전북지역 7개사 평균 순이익은 37억원, 평균 자산은 3천253억원이다.
다만 전국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16.4%로 모두 규제 하한선인 7∼8%를 웃돌아 안정적이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저축은행 격차가 큰 것은 주 고객인 지역 기업들이 불경기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은 지역 내 기업 대출 비율을 채워야 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데, 장기 불황 탓에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건전성에 위협이 되는 대출을 무리해서 유치할 수도 없으니 수도권과 격차가 갈수록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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