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신생산 극대화 아이디어 짜내는 美…"용기투입 시간도 아깝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밀폐용기 정량 10회→14회분으로 조정키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백신접종센터로 활용되던 다저스타디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신 부족으로 폐쇄돼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백신접종센터로 활용되던 다저스타디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신 부족으로 폐쇄돼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밀폐용기 정량을 늘리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 밀폐용기의 정량을 늘리겠다는 제약사 모더나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는 밀폐용기 정량을 10회분에서 14회분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NYT는 밀폐용기에 더 많은 백신을 담게 되면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백신 생산량을 20%가량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백신은 무균 상태의 작은 유리용기에 담겨 고무마개로 밀폐된 뒤 라벨까지 부착돼야 완성품이 된다. 문제는 이 마지막 단계에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밀폐용기에 담는 정량을 늘린다면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더나가 밀폐용기에 14회분의 백신을 투입하도록 생산 공정을 조정하는 데는 10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YT는 밀폐용기에 담는 백신 용량을 확대하면 쓰지 못하고 폐기되는 백신도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밀폐용기가 개봉된 뒤 6시간 안에 모두 사용돼야 한다. 용량을 늘린다면 6시간 안에 백신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남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밀폐용기에 주삿바늘을 넣고 백신을 빼내는 횟수가 늘수록 백신이 오염될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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