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또 다른 피해자 나왔다…`전 재산줘도 상처 안 없어져`

이재영·이다영 또 다른 피해자 나왔다…"전 재산줘도 상처 안 없어져"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이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의 학교 폭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왔다.

13일 밤 한 인처넷 커뮤니티에는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중학교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009년 전주 근영중학교 배구팀 선수로 등록돼 있었다는 내용의 이력 증명서를 첨부해 자신의 글을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작성자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그 둘(이재영·이다영)을 만나게 됐는데, 그때부터가 불행의 시작인 걸 알게 됐다"며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장난기가 지나치게 심하고 성격도 자기 기분대로만 하는 게 엄청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기본인 빨래도 안 하고 자기 옷은 자기가 정리해야 하는데 동료나 후배에게 시켰다"며 "틈만 나면 자기들 기분 때문에 무시하고 욕하고 툭툭치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재영과 이다영때문에 단체로 기합을 받은 일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그 둘이 잘못을 했을 때도 부모님께 말해 결국에는 단체로 혼나는 날도 잦았으며 결국 더 이상 이곳에서 같이 생활을 할 수 없어 1년 반 만에 옆 산을 통해 도망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두겠다고 말하면 당연히 안된다거나 단체로 혼나게 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어렸던 제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작성자는 "저는 배구선수였고 배구를 재밌고 좋아하는 선수였고 계속 노력하려 했다"며 "저는 단지 배구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운동시간을 빼앗기면서 누군가의 옆자리를 서포트 하려고 배구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언론을 통해 밝힌 흥국생명의 입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앞서 이재영과 이다영에 대한 학폭 논란이 커지자 이들의 징계에 대해 흥국생명은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 지금은 처벌보다 선수 보호가 먼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징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데 왜 그래야 되는거냐"며 "그렇게 어렸던 누군가는 그런 일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참아왔던 것이냐. 다른 누군가는 누군가에 의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생각들과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신 건가"라고 반문했다.

작성자는 끝으로 "너희 전 재산을 다 줘도 피해자들 받았던 상처 하나도 안 없어져"라며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이재영·이다영으로부터 학창시절 폭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등장했고, 두 사람은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며 사과했다. 논란 이후 이들은 구단 숙소를 떠났고, 지난 11일 예정된 경기에도 불참했다.

또 논란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배구계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