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오는 15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조정되는 것과 관련, "3차 유행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며 "병원과 체육시설, 목욕탕 등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아직도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생 현장에서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환영하는 목소리도 들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하지만, 자칫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느슨해져서는 결코 안 되겠다"며 "특히 수도권은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되어 있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2주 연속 1을 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아직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3차 유행을 확실히 끝낼 수 있는 주인공은 결국 국민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도 '문을 닫게 하는 방역'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으로의 전환"이라고 지적한 뒤 "모든 시설의 이용자 한분 한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셔야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과 책임'이 지속가능한 K-방역의 새로운 동력이 돼 국민 여러분의 일상 회복을 하루빨리 앞당길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며 "정부도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신천지, BTJ 열방센터, IM선교회, 영생교 등 평소 잘 드러나지 않던 종교 관련 단체와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촉발되거나 반복되곤 했다"며 "많은 국민들과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대다수 신도들을 허탈하게 하는 사례였다"고 환기했다.
정 총리는 "이제는 정부가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며 "관계부처와 각 지자체는 합숙이나 소규모 모임 등으로 감염 위험이 큰 종교 관련 시설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선제검사 등 필요한 조치를 미리미리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고 언급하고 "작년 설과 비교해보면, 어제까지 화재·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는 하루 평균 25% 감소했고, 사망자는 절반으로 줄었다"며 이동과 모임을 자제해준 국민과 연휴 기간 중 현장 방역에 나선 공직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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