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취임 후 지역 내 중소기업 협동조합 방문해 산업 현장 파악에 주력
협동조합 활성화,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등 지원책 절실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해 정책에 반영킬 것"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신중언 기자

"오랜만에 고향에 오게 돼서 기쁜 마음이 들지만, 지역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거워집니다."

올해 1월 중소기업중앙회 제16대 신임 대구경북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최복희 본부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말에 마냥 밝은 표정은 짓지 못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최 본부장에게 최근 대구 산업계의 상황은 아픈 가시였기 때문이다.

최복희 본부장은 취임 후 지역 내 중소기업 협동조합을 방문해 산업 현장을 파악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했다. 최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제조업 기반인 대구경북의 중소기업계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며 걱정했다.

최 본부장은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로 현장에선 IMF 당시보다 힘들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며 "올해도 중소기업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대구 중소기업의 64%가 매출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최 본부장은 대구의 전통산업인 섬유산업의 부진을 우려했다. 그는 "판매 부진과 매출 부진으로 지역의 버팀목이던 섬유산업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사양 산업이라고 내버려 둘 게 아니라, 지역의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이 생각하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법은 ▷중소기업 협동조합 활성화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등이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운영 목표이기도 하다.

최 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협동조합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추후 기초단체 차원에서의 협동조합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매출 급감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대출 및 이자 만기 연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중앙에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지역 산업계 관련 조사와 간담회 등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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