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의 당원들 속이 끓다 못해 터질 지경이다. 성(性) 비위로 공석인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오는 4월로 다가오자 집권 여당의 부산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영남권 갈라치기 활동이 도를 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탓이다. 부산 민심을 얻으려는 노력과 달리 대구경북에는 대놓고 희생을 강요하고 아예 무시하는 언행도 서슴지 않으니 속이 타는 당원들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남을 만하다.
이들이 내놓는 불만의 맨 윗자리에는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여당의 행태가 있다. 영남권 5개 시·도의 이해가 맞서고 이미 나라에서 확정한 백년대계 정책을 선거를 빌미로 뒤집은 만큼 뜨거운 감자가 가덕도신공항 문제이다. 특히 기존 김해공항 확장 등 추후 용도에 대한 자신들 정부 방침조차 미정인데도 오로지 선거만 보고 부산에 유리한 공약을 앞세우니 합리성과 신뢰를 중시하는 대구경북 당원이 어찌 수긍할까.
게다가 이낙연 대표는 지난달 8일 전국 정당화와 차기 정권 재창출 명분으로 대구경북 등 전국의 여당 취약지 58곳을 골라 122명의 당 소속 의원을 배치해 민심을 살피고 도움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대구 11곳과 경북 12곳에도 이젠 장관인 박범계 의원과 권칠승 의원 등을 배치한 '지역협력의원단' 출범을 통해 고루 민심을 아우르겠다며 신년 포부를 밝혔다. 이랬던 그가 가덕도신공항 건설 깃발을 휘날리며 특별법 입법까지도 재촉하고 있다.
부산 민심을 얻기 위해 대구경북은 아랑곳않는 이 대표와 여당의 영남권 갈라치기 정치 공학은 생명이 길 수 없다. 또한 지역협력의원단 출범 역시 한낱 보여주기 전시 행사에 그칠 뿐이다. 선거 밑에 드러난 이런 막장 모습은 긴 앞날과 나라의 고른 정치 발전을 꿈꾸며 대구경북에서 척박한 진보 세력의 지지를 다져 진보의 꽃을 피우려는 진정어린 당원 마음을 더욱 분노케 할 뿐이다. 이는 공당이자 여당으로서 바람직하지도, 결코 좇을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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