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학교폭력) 폭로에 가해 사실을 인정한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자숙하는 의미로 2020-2021 시즌 V리그 남은 경기에 출전치 않는다.
OK금융그룹은 14일 프런트,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가진 후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학폭 가해)당사자인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게 책임지고 자숙하는 의미에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감독을 통해 구단에 전달한 의사를 존중해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학폭 의혹은 어제인 13일 새벽 한 포털 사이트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제기됐다.
송명근의 경우 고등학생 때, 심경섭은 중학생 때 배구부 후배들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이어 구단 차원 조사에서 두 선수가 가해 사실을 인정했고, 구단 측이 당일 오후 입장문을 내면서 두 선수의 사과 의사를 대신 전했다.
그런데 해당 입장문에서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문자메시지로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고, 학폭 가해를 두고 '부적절한 충돌을 했다'는 등의 표현도 쓰면서, 논란은 숙지지 않고 오히려 진정성 결여 논란을 새롭게 만들었다.
피해자 역시 자신이 올렸던 글에 내용을 추가, 사과 의사와 관련해 가해자들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지 못했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입장문과 사과는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가령 가해자들이 급소를 가격해 고환 봉합 수술을 받은 것과 관련,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사과문 내용을 두고 피해자는 "당시 모든 수술비는 학교에서 지원했고, 보험금으로 가해자 부모로부터 150만원 통원 치료비를 받은 게 전부"라며 "부풀려서 설명됐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는 "당사자분들은 입장을 바꿔서 좀 더 오래, 깊게 생각해보시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송명근은 오늘인 14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려 재차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이 사과문에서 송명근은 자숙 의미에서 향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도 공식적으로 송명근을 비롯해 심경섭에 대해서도 시즌 잔여 경기 미출전 방침을 밝힌 것이다.
경기 미출전이 징계는 아닌만큼, 두 선수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지, 이 경우 그 수위는 어느 정도일지 여부도 관심사이다. OK금융그룹은 물론, 앞서 학폭 사실을 인정한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소속된 흥국생명은 이르면 각 소속 선수들에 대해 이르면 내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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