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 '영일만 친구 한우'가 체계적으로 산업화한 세월은 길지 않지만 고급육 생산 기반을 착실히 만들어가고 있다.
포항한우는 지난 2001년 만들어진 포항농특산공동브랜드 '영일촌'의 이름을 딴 '영일촌 한우'로 한동안 널리 알려졌다. 현재는 지난 2012년 새롭게 만든 브랜드 '영일만친구'를 붙여 '영일만친구 한우'로 유통되고 있다.
'영일만친구 한우'는 육종개량을 통한 꾸준한 고급화 전략과 지난 2005년 HACCP(위생 인증)을 취득한 포항축협육가공공장을 통해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유통으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포항의 한우 산업은 포항시의 자체 농특산브랜드를 키우기 시작한 지난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규모화가 전국적인 추세와 궤를 함께 하지만 진행이 빠른 편이다.
한우 사육농가는 지난 2009년 대비 1천531개 농가에서 842개 농가로 줄었지만 사육두수는 1만8천775마리에서 2만3천348마리로 늘어났다.
한우농가들이 전업화·규모화할수록 중요한 것이 우량 송아지 공급 기반이다. 포항의 경우 지난 2012년 11월 준공된 포항한우개량사업소를 통한 송아지 공급·고급육 생산 기반을 일찌감치 갖췄다.
포항시는 한우개량사업소가 한우의 DNA검사와 유전능력 분석을 통해 우량송아지 공급체계 확립과 송아지 수급기지 역할을 한다고 본다.
여기에 포항 1천200여명의 축산농협 조합원이 깨끗한 환경에서 사육한 한우는 '영일만친구 한우'가 되기 위해서 30개월 이상의 사육기간을 거친 후 선별된 종자·정형화된 사육 기준으로 인증 절차를 거친다.
출하 전 절식, 도축 전 일정 시간 계류, HACCP 도축장 도축에다 당일 바로 가공공장에 수송, 4℃ 이하 예냉 등 유통 과정 또한 꼼꼼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한우 품질에 있어 육종개량, 위생적 사육환경, 유통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포항시는 올해 포항 한우산업정책 방향으로 '고급육 생산 기반 강화'와 '축산냄새 개선'이라는 투 트랙 기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먼저 고급육 생산을 위한 신규사업으로 '한우개량 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 내 모든 번식우의 인공수정 정보를 빠짐 없이 데이터베이스화해 기초등록과 혈통등록으로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급육 생산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의 도축한우 경락 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 등록우는 미등록우보다 마리당 평균 37만9천원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포항한우산업에 적용하면 혈통 등록 및 고등 등록우 비율을 85%까지 상향 시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규모가 연간 17억8천만원에 이르게 된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고급육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해 축산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한 해를 만들 것" 이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향후 축사 냄새가 포항 지역 한우산업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보고 지난해까지 '무허가축사 적법화', '퇴비부숙도 의무화' 등을 통해 축산냄새 저감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반영하듯 축산 전반적인 예산이 감소세 속에서도, 미생물제재 냄새 저감 재료구입비와 고속원심분리기 같은 축산폐수처리장비 지원예산은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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