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증시 입성 앞둔 쿠팡, 정치권 인재 영입 왜?

장영철 전 대구시 정책보좌관 등
지난 총선 국회 보좌진 출신 채용
정부 규제·정책 대응 위한 포석

김범석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김범석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유통업계 온라인 강자로 통하는 쿠팡의 미국 증시 입성이 가시화 된 가운데 "쿠팡이 정치권 인재 영입까지 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국회 보좌진 출신들이 쿠팡으로 꾸준히 이직해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장영철 전 대구시 정책보좌관이 쿠팡에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는 전무급(쿠팡은 통상의 국내 기업 직급명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첫 출근했다. 장 전 보좌관은 지난해 6월 16일 당시 이승호 경제부시장과 함께 정해용 특보, 김대현 비서실장 등 권영진 대구시장의 정무라인이 무더기 사직할 때 함께 사직서를 제출한 권 시장 측근이다. 장 전 보좌관은 대구시에서 근무하기 전 민병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같은 소식에 기업의 대관업무(Government Relations, GR) 담당자들은 "성장세에 있는 기업이 하청업체라든지 환경 문제 등의 이슈로 행정기관과 국회에 부정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자연스레 국회 보좌진을 영입하곤 하지만 쿠팡은 특이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쿠팡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정부가 플랫폼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는 추세라지만 지난해 총선 이후 쿠팡 곳곳에 국회 출신이 포진해 있어서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NYSE에 상장하게 된 것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쿠팡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NYSE에 상장하게 된 것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쿠팡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대략적으로만 살펴봐도 21대 총선 직후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실 보좌관이 전무급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여기에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근무한 비서관(5급)이 부장급으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남)실에 있었던 비서가 과장급으로 근무 중이다.

지난해 7월 추경민 서울시 전 정무수석이 부사장으로 쿠팡에 영입되기도 했다. 추 부사장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3선을 돕기도 한 인물이다.

쿠팡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회 출신들이 여러 상임위원회를 거치며 다방면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둔 장점이 있는데다 지역구 사업과 민원 해결을 위해 정부부처와 자치단체 협업을 한 경험이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커머스 사업 특성상 정부 규제나 정책에 대응해야 할 경우도 있고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짓다보면 자치단체와 관계도 매끄럽게 풀어야 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은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통주 상장을 위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과 공모 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상장은 이르면 다음 달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이 약 500억달러(약 55조4천억원) 가치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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