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부도로 12년간 방치돼 온 경북 영주시 판타시온리조트에 인수자가 나타나면서 공사 재계 여부를 놓고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개최되는 '2021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와 맞춰 정상운영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판타시온리조트는 이앤씨건설㈜이 2007년 영주 가흥동과 아지동 일대 21만7천450㎡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착공한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시설 등을 갖춘 휴양시설이다. 건설사 측은 이듬해 8월 부도 처리됐다가 2010년 공사를 재개했지만 다시 3개월 만에 재차 부도를 냈다.

이후 부도 6년 만에 근로복지공단이 강제경매를 신청하면서 낙찰과 재경매를 반복하다, 지난해 3월 부산에 주소를 둔 ㈜신태양건설(회장 박상호)의 계열사인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대표 박재현·이하 스파리조트)가 최종 인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법원에 유치권업체 등을 상대로 부동산인도명령 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해 12월 16일 돌연 법원에 취하서를 접수, 소송을 포기했다.
스파리조트는 소송 취하전에 '시설물 유지 보수'를 이유로 용역 20여 명과 크레인을 동원해 컨테이너 5개를 리조트 출입구에 기습적으로 설치하고 출입자를 통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판타시온리조트 유치권 대행업체 대표 A씨가 ㈜신태양건설 대표와 신원미상의 용역회사 직원 23명을 상대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건조물 침입 및 재물손괴), 재물손괴죄 및 업무방해 혐의로 영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소백산영주스파리조트㈜는 최근 "오는 9월 '2021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개최 시기에 맞춰 조기 운영에 들어갈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결정적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북도와 영주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조치가 절실하다"고 홍보해오고 있다.
경비용역 업체도 지역 업체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피해 보상책이나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회사를 방문,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행정절차상 필요한 구비서류(사업시행자 변경) 제출을 요구했지만 소유권 취득 1년 2개월이 지나도록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것은 없다. 영주시는 지난 15일 신태양건설에 필요한 사업서류를 조기에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판타시온리조트 부도로 피해를 입은 분양권자와 유치권자들은 한 것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영주시청 투자유치팀에 피해 보상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는 이유다.
영주시가 밝힌 유치권 신고 현황에 따르면 판타시온리조트 분양권자와 공사 채권단 피해액 300여억 원, 부도낸 이앤씨건설 1천100억원이다. 채권 해결전에는 사업 재계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판타시온리조트 정상화는 영주시민의 염원이다.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시행자가 채권자와 수분양권자들의 피해를 해결하는 도덕적 의무를 먼저 수행하는 것이 선행되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허가만 내주면 작업할 준비는 되어있다. 영주시에서는 유치권을 확인 할수가 없다. 요구하는대로 다 줄수 는 없다"며 "유치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법원의 판결을 받아오면 적극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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