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이은 여자배구 학폭 증언…"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

또 다른 女배구선수 학폭 증언 커뮤니티 캡쳐
또 다른 女배구선수 학폭 증언 커뮤니티 캡쳐

현직 여자 프로배구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또 나왔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록됐다.

글쓴이는 "지금 TV에서 세상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걸 보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10년전 자신의 이야기라면서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집합을 서는데 내가 발음이 안 된다고 동기·선배들을 '머리 박아'를 시키고 나한테 '가나다라'를 외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을 다 받으라고 시키고, 바가지에 다 채울 때까지 다 '머리박아'를 시키겠다며 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했다"며 "그런 일이 거의 일상이 됐다"고 했다.

글쓴이는 "그러다가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겨 일주일동안 집에서 지냈는데,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선배가 그동안 아침식사 당번을 안 했으니 혼자 밥을 차리라고 해서 새벽에 일어나 혼자 밥을 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개월에 한 번 집에 가서도 혼나는 걸 말 못하고 혼자 참았다"며 "한번은 엄마한테 무릎꿇고 배구 그만하고 싶다고 빌었지만, 엄마는 그냥 운동이 힘들어서 하는 말인 줄 알고 조금만 참고 해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다시 숙소에 가면 매일 매일 죽고 싶었다"며 "어린 마음에 김에 들어있는 방부제를 먹기도 하고, 혼자 화장실에 가서 울면서 목을 조르는 일도 일상이었다"고 했다.

또 "한번은 어떤 선배가 공으로 얼굴을 때려서 쌍코피가 났는데, 닦고 오라고 시킨 뒤 다시 머리를 박고 코트를 돌게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고는 머리를 박은 상태로 코트 도는 걸 잘한다며 '잘 하는 걸 찾았다'고 하더라"며 "그런 무시를 당하면서도 부모님 실망시키기 싫어서 다 참았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폭언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매일 집합에, 욕 듣는 건 이제 아무렇지 않았지만 내 욕뿐 아니라 아빠 욕을 한 날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며 "집합시켜서 '너희 아빠한테 나대지 좀 말라고 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며 "아직도 꿈에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왜 내가 그런 무시를 당했고, 가해자는 왜 나에게 그런 미움을 잔뜩 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글쓴이가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서 캡쳐해 등록한 이력을 보면 글쓴이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 지역 소속으로 16세 이하 엘리트 체육 여자배구 선수로 등록됐고 2009~2010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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