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시작된 배구계 학폭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가해자를 추정 가능하게 글을 작성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시절 현직 여자프로배구 선수로부터 욕설과 모욕적인 말을 포함해 언어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왜 사냐 죽지", "죽으면 장례식에서 써니 춤을 추겠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는 자신의 졸업앨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작성자는 "그냥 한두번한번 욕한게 아니고 매일 같이 굳이 제자리까지와 괴롭히고 저주를 퍼부었다"며 "왜 괴롭히냐고 물어봐도 싫다라는 이유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를 G○ 배구단에 신입선수로 입단한 오○○이라고 밝혀 배구 팬들이 누구인지 추정 가능하게 했다.
작성자는 가해자의 입단 소식을 듣고 지난 8일 구단 측에 연락을 해 학폭 가해자 임을 알렸지만 이후 가해자의 부모로부터 전화가 와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너의 마음이편하겠니, 그래야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배구단 측에서 '이 일에 대해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사자대면을 해보라'고 말했다"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요구했다"며 구단에 의해 2차가해까지 받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14일에도 '프로 여자배구 학폭 피해자'라며 10년 전 중학생 시절 현직 여자 프로배구 선수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글을 올린 A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중학교에 들어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며 "운동을 못한다고 욕먹고, 발음이 안 된다고 머리 박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머리를 박은 채 가나다라를 외웠다. 너무 힘들어 울자 (가해자들이) 바가지를 가져왔다"며 "'바가지를 눈물로 다 채울 때까지 머리 박기를 시키겠다'고 협박했다. 눈물, 콧물, 침 그리고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워야 했다"고 적었다.
그는 학폭 스트레스로 인해 숙소에 가기 싫어 방부제를 먹고, 스스로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무시당하면서도 엄마와 아빠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며 "부모님이 (선배들과 함께 먹으라며) 음식을 바리바리 싸 들고 숙소를 찾아오면 정말 화가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배들은 내 욕뿐만 아니라 부모 욕도 했다. 부모 욕을 듣는 날은 너무 힘들었다. 나한테는 배구는 욕설이 일상이었다"며 "부모님은 아직도 내가 이렇게 힘들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또 가해 선수에 대해 언급하며 "텔레비전에서 착한 척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참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는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이 작성된 뒤 A씨의 언니는 추가 글을 통해 가해자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사실도 밝혔다.
A씨의 언니는 "연락이 왔는데 사과의 말은 커녕 자기들을 포장하며 어떤분은 동생의 기억을 의심했다. 사과할 생각도 없으면서 전화를 하자하고 연락은 취해온게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배구 인생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동생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