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옥동에 사는 A(54) 씨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1월에야 격리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2개월여간의 격리 및 치료 기간은 A씨의 일상을 180도 뒤바꿔 놓았다. 지인과의 접촉으로 감염됐지만 A씨 가족까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피 대상이 됐다. 이 기간에 A씨는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의료진들에게 화를 내고, 가족과의 통화에서 수시로 짜증도 냈다. 퇴원 후 귀가한 A씨는 '대인 기피증'까지 생겨 여전히 힘겨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동시 서구동에 사 B(47)씨도 완치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심적으로 힘들다.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도 틀어졌다. 함께 산을 오르던 동료들과도 이런저런 핑계로 함께하지 못한다. 직장인들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스스로 위축되면서 눈치를 보거나 사람과의 만남을 기피하고 있다. 때문에 직장내 업무 스트레도 가중되고 있다.
안동시가 이런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회복 지원 프로그램'에 나선다. 15일부터 참여자 희망에 따라 대면이나 비대면 프로그램을 택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실시 전·후에 온라인으로 ▷일반사항 ▷신체증상 ▷우울 및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등에 대한 간단한 검진을 실시해 상담자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다.
프로그램은 1~3개월 동안 ▷심리 문제 파악 ▷트라우마에 대한 교육 ▷불안 완화교육 ▷자존감 증진 ▷상담 후 심리적 문제 파악 및 대처방안 등을 6회 이상 진행한다. 안동에선 지금까지 확진판정 이후 완치된 시민들이 150여 명에 이른다.
황외현 안동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장은 "코로나 완치자들이 우울, 불안 및 스트레스를 극복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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