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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 "이재영·이다영, 지도자 자격도 박탈…학폭 가해자 동일하게 징계"

협회 측에서는 학폭 가해자 모두 국대 자격 박탈 처분 예정
연맹은 아직 징계 규정 없어 고민 중

겨울철 인기 실내 스포츠 입지를 굳혀가던 한국 프로배구 V리그가
겨울철 인기 실내 스포츠 입지를 굳혀가던 한국 프로배구 V리그가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휘청이고 있다.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둘은 현재 팀 숙소를 떠난 상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경기에 출전한 이재영과 이다영. 연합뉴스

대한배구협회가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국가대표와 지도자 자격을 박탈하면서 송명근·심경섭 등 학교 폭력 가해자에 대해 동일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조용구 배구협회 사무처장은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 정지가 나오면 향후에 지도자 자격 취득할 때 그 중징계 경력도 강제사항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배구협회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자격 박탈 조치된 송명근·심경섭은 물론 향후 학폭 가해자 전력이 밝혀지는 선수들도 모두 이같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 사무청장은 " 송명근, 심경섭 선수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가해자는 모두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명근·심경섭. 매일신문DB
송명근·심경섭. 매일신문DB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구협회에서 선수위원회와 별도로 스포츠권익인권센터를 출범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협회에 등록된 전체를 대상으로 폭력피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학폭 진상조사 계획을 밝혔다.

다만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에 대해 '경중'에 따라 징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처장은 "스포츠위원회 규정에 의하면, 폭력의 경우는 상당히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아주 경미한 경우도 1년 이상 3년 미만의 출전 정지 및 자격 정지가 되고, 중대한 경우에는 3년 이상의 출전 정지 또는 3년 이상의 자격 정지. 영구제명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배구협회 차원에서는 국가대표 자격에 대한 징계만 가능하다.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배구연맹(KOVO)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조항 등이 없는 상황이라 학교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은 없는 상황이다.

조 사무처장은 "배구연맹에서도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 제가 알기로는 관련 징계 조항이 없다. 그래서 징계를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 오후에도 협회와 연맹이 공동으로 긴급회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배구연맹이나 배구인들도 모두 강력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공감하리라 생각한다"며 "요즘 배구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학교폭력 사태가 일어나니까 찬물을 끼얹었다. 빨리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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