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말씀과 형상 사이에 있고, 조각은 그 틈새에서 빚어집니다."
책의 부제가 '로고시즘 조형예술의 지평'이다. 여기서 로고시즘은 기독교 미술로서, 하느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그것을 체현한 미술을 살펴보면서 기독교 미술이 어떻게 오늘의 현장 속에 자리매김 되었는지 그 논리적 근거와 구체적 양상을 학술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국내외에서 개인전 26회를 가진 조각가이자 대구가톨릭대학교 환경조각전공 교수로 32년째 재직하고 있다. 올 8월 정년을 기념하는 책으로 그동안 40년 연구와 창작의 결과를 정리해 이 책을 출간했다.
'로고시즘 미술'은 외적인 소재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예술가로서, 특히 독실한 종교를 갖고 있다면 우선 그 종교적 말씀에 의해 작가적 생각과 시각이 있을 것이며 그 변화를 통해 작가의 관찰과 해석과 표현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런 이유에서 미술이 '인본주의적 사고'의 안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진리의 로고스'에 안내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실 종교적 영성은 오래된 전통이면서도 늘 우리 삶을 새롭게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는 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저자는 교수이자 예술가로서 하느님이 주신 법과 규범 안에서 문화를 일구고 창조하는 도전의 조형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흔히 예술은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한다. 또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여행을 가야 할 조언들은 많지만 여행을 가야할 이유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왜 기독교 미술이라는 여행을 해야 하는 지를 진솔한 필체와 묵직한 울림으로 보여주면서 예술이 진리를 선포하는 도구임을 웅변하고 있다. 23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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