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서재명 교수 연구진이 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식욕부진의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결과는 서 교수를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규선, 유권 박사, 아산병원 김송철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세포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2월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체중감소와 식욕부진은 암 발병 조기 위험신호이며 암 환자 생존율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가 없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서재명 교수 연구진은 암세포에서 만들어져 분비되는 특정 단백질(Dilp8·INSL3)이 뇌신경세포의 특정 수용체(Lgr3·Lgr8)를 통해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밝혔다.
암성 식욕부진 악액질 증후군(cancer anorexia-cachexia syndrome)은 지속적인 식욕부진과 체중감소를 동반하며 암 환자의 50% 이상이 겪게 되는 대표적인 암 합병증으로, '암 악액질'이라고도 부른다. 암 악액질은 암 환자의 생존율과 항암치료에 악영향을 주며 전체 암 환자의 10~20%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 암 악액질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로 INSL3에 의한 신호전달체계 조절로 암성 식욕부진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이 열려, 암 환자의 삶의 질과 항암치료 효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과 보건복지부 췌장암 타겟질환 극복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책임자 서재명 교수는 과학자 출신 서상기 전 국회의원의 장남으로 대구에서 출생, 연세대에서 학사, 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턴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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