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 4명이 16일 첫 번째 토론 대결을 펼쳤다.
이날 오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1부 오신환-나경원, 2부 조은희-오세훈 조로 나뉘어 1 대 1 스탠딩 맞수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 직후 당원과 시민 1천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의 ARS 설문조사 결과,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먼저 맞붙은 오신환-나경원 경선후보는 주로 상대의 공약 검증에 주력했지만, 선명성 문제, 패스트트랙 사태 등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결혼·출산 이자지원 공약과 관련해 "결혼·출산에 이자 1조1천700억원 지원은 퍼주기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지금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 문제다.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내 집 마련) 기회의 사다리를 두껍게 해주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오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중도 싸움이 중요하다.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하자, 나 후보는 "언론 등은 우리당 의원 가운데 가장 중간에 가까운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패스트트랙 사태를 언급하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낳은 결과가 무엇인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코미디가 돼 버렸고, 공수처는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통과되는 것을 막지도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후보는 "오 후보가 그날 아침에 (공수처법 처리에 반대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지 않고, 조용히 반대투표 했으면 이런 헌정 유린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어 벌어진 2부 조은희-오세훈 경선후보 간 토론은 상대에 대한 칭찬과 감사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으로 서울시정을 함께 운영한 바 있다.
오 후보는 "토론을 준비하며 조 구청장 페이스북 글에 감동을 받았다. 가장 감동 받은 걸 꼽으면 공유 어린이집"이라고 말했다.
또 "서초구발 인공 횡단보도 그늘막이 전국에 다 퍼졌는데 위민 정책"이라며 "예외 없이 실현되고 있는 걸 보며 칭찬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에 조 후보는 "칭찬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의 21개 다핵도시 공약, 공공주택 30만호 공급 공약 등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처음 실시하는 1 대 1 토론이 한국정치의 토론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며 "시종일관 진지하고 튼실한 비전토론이었다. 서로 격려하며 자신의 공약을 충실히 설명한 백 점짜리 토론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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