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신환·나경원 '치열', 오세훈·조은희 '훈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맞수토론
오 "퍼주기식 출산지원 공약"…나 "SNS 글에 헌정 유린 발생"
오 "공유 어린이집 감동받아"…조 "칭찬에 감사드린다" 화답
1차 평가 나경원·오세훈 승리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무대에 오르기전 대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경선후보. 연합뉴스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오신환(왼쪽),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 4명이 16일 첫 번째 토론 대결을 펼쳤다.

이날 오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1부 오신환-나경원, 2부 조은희-오세훈 조로 나뉘어 1 대 1 스탠딩 맞수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 직후 당원과 시민 1천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의 ARS 설문조사 결과,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먼저 맞붙은 오신환-나경원 경선후보는 주로 상대의 공약 검증에 주력했지만, 선명성 문제, 패스트트랙 사태 등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결혼·출산 이자지원 공약과 관련해 "결혼·출산에 이자 1조1천700억원 지원은 퍼주기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지금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 문제다.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내 집 마련) 기회의 사다리를 두껍게 해주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오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중도 싸움이 중요하다.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하자, 나 후보는 "언론 등은 우리당 의원 가운데 가장 중간에 가까운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패스트트랙 사태를 언급하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낳은 결과가 무엇인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코미디가 돼 버렸고, 공수처는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통과되는 것을 막지도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후보는 "오 후보가 그날 아침에 (공수처법 처리에 반대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지 않고, 조용히 반대투표 했으면 이런 헌정 유린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오세훈(왼쪽), 조은희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벌어진 2부 조은희-오세훈 경선후보 간 토론은 상대에 대한 칭찬과 감사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으로 서울시정을 함께 운영한 바 있다.

오 후보는 "토론을 준비하며 조 구청장 페이스북 글에 감동을 받았다. 가장 감동 받은 걸 꼽으면 공유 어린이집"이라고 말했다.

또 "서초구발 인공 횡단보도 그늘막이 전국에 다 퍼졌는데 위민 정책"이라며 "예외 없이 실현되고 있는 걸 보며 칭찬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에 조 후보는 "칭찬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의 21개 다핵도시 공약, 공공주택 30만호 공급 공약 등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처음 실시하는 1 대 1 토론이 한국정치의 토론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며 "시종일관 진지하고 튼실한 비전토론이었다. 서로 격려하며 자신의 공약을 충실히 설명한 백 점짜리 토론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