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이 잇따른 잡음으로 시끄럽다. 소속 경찰관이 술에 취해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택시기사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데다(매일신문 16일 자 6면) 한 간부 경찰관은 음주운전 의심 등을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16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간부 경찰관 A씨가 운전한 차와 접촉사고가 났는데 A씨가 그냥 갔다며 오토바이 운전자가 112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을 했는지, 실제 접촉 사고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교통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만큼 해당 사건 조사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15일 A씨를 대기발령했다.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수치가 나오지 않았으며 접촉사고도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음주나 실제 접촉사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북경찰관 소속 경찰관 B씨는 지난 13일 택시기사 C씨를 폭행하고 택시를 발로 차는 등 행패를 부렸다. B씨는 C씨가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하자 이를 거절하고 술에 취해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형사 사건 처리와 무관하게 자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잇따른 잡음 속에 경북지역 경찰관의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4·15 총선 당일 동료 경찰관 2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 출동 사고를 낸 산하 경찰서 소속 직원이 입건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 6월에는 산하 경찰서 소속 직원 2명이 음주 교통사고를 내 상대 차 운전자를 다치게하거나 음주 운전을 하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등 연이어 물의를 일으켰다.
경북경찰청 한 직원은 "코로나19 확산과 자치경찰제 시행 등 여러 대내외 사정으로 조직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긴장을 풀지 말고 내부적인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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