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인 부르는 층간소음 문제, 획기적 공법 개발한 지역 업체 나와 주목

덧붙이는 기존 공법 대신 콘크리트 직접 타설 방식 'E-con'으로 42dB까지 소음 낮춰

황지원 일진산업 대표
'E-con' 개념도 및 성능 (일진산업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집콕족'의 괴로움 가운데 하나인 층간 소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특수공법을 개발한 지역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층간소음은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아래층 주민 제보로 또 다시 사회문제가 됐다. 올해 초에는 취업 실패와 성격 변화가 모두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위층 노부부를 찾아가 살해한 사건도 발생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층간소음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살인 충동'을 느낀다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2022년 사후 성능평가 확인제를 도입할 예정이며 관련 세부 규정을 6월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층간소음 해소를 위한 대부분의 건설 방식은 바닥에 스티로폼 소재를 부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소음을 완전히 줄일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 기준에 맞게 소음을 줄이려면 스티로폼 두께를 늘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파트 층고가 좁아져 거주자들의 또 다른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황지원 일진산업 대표

이에 경북 경산에 위치한 일진산업(황지원 대표)은 최근 일체형 완충재 'E-con'을 개발해 근본적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의 스티로품제 덧붙임 방식 대신 재가공한 특수 스폰지 단열성 입자를 골재에 직접 삽입하는, 바닥 공사 콘크리트 직접 타설 형식을 공개한 것이다.

'E-con'을 사용할 경우 기존보다 공진 현상이 줄어들 뿐 아니라 침하·침습·균열 등 하자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 및 접착력이 떨어지는 스티로폼제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지난 2019년 보고서를 통해 '경량콘크리트 구조체 소음제를 직접 채움으로써 바닥 공진 현상을 없애고, 고품질 고성능이며 안정적이고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기존업체가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개념을 접목해 충격음을 42dB까지 획기적으로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한국소음진동학회 연구원 논문에 따르면 중량충격음 47dB 이하이면 아랫집 사람이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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