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 北 '수영 귀순' 사건 두고 "북한 생존 위기 신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문제 및 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故(고) 백기완을 언급했다.

특히 추미애 전 장관은 남북문제에 대해 얘기하며서 최근 20대 북한 남성이 겨울철 추운 동해 바다를 건너 강원도 고성군 해안에 도착해 우리 군 경계를 뚫은, 일명 '수영 귀순' 사건도 언급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우리 군의 경계 실패를 인정하며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는데, 추미애 전 장관은 구멍난 경계 문제와는 별개로 경색된 남북 관계 속 북한의 생존 위기 신호를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선 최근 한 아프리카 소년이 비행기 바퀴에 숨어 네덜란드로 온 소식을 언급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얼마 전 한 아프리카 소년이 네덜란드에 착륙한 비행기 바퀴에서 발견됐다. 케냐에서 출발해 시속 740킬로미터, 최고도 5천790미터의 비행을 하는 동안 기체 바깥의 엄혹한 추위와 산소 부족을 이겨내고 살아낸 기적의 소년에게, 네덜란드는 난민자격을 심사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와 유럽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아프리카의 가난과 질병이 더욱 극심해질수록, 오로지 기적에 의지한 채 목숨을 건 난민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추미애 전 장관은 "어제는 귀순 의도로 월남한 북한 민간인이 있었다. 남북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북쪽의 사람들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북한 당국이 물 샐 틈 없이 봉쇄를 하고 우리가 철통경계를 한들 겨울바다에 몸을 던져가며 목숨을 건 탈북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통 보안으로 우리 것만 잘 지키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트럼프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 남부에 장벽을 건설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단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문제는 구멍난 경계를 탓하는 것과는 별개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 속에서 북한 저변에서 올라오는 '생존의 위기' 신호라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관점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신냉전으로 미중간 격돌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과도기인 지금이야말로 남북의 상생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불가역적 큰 걸음을 떼야 하는 것"이라며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의 소명"이라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오늘 고 백기완 선생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배웅을 다녀왔다"고도 밝히면서 "평생을 민족의 평화와 상생을 향한 깃발이자 촛불로 살아오셨던 그 숭고함에 다시 한 번 마음 속 깊이 경의를 표한다. 고 백기완 선생님께서 마지막까지 일갈하셨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절절한 당부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깊이 애도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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