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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변화 필요한 서울시, 재수생이…" 나경원 "확실히 1대3이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나경원·조은희 후보가 19일 열린 두 번째 맞수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지난 첫 번째 토론에서 비교적 잠잠했다는 평가를 받은 조은희 후보는 나경원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예비경선 1위의 나 후보는 "확실히 1대 3 토론이다"며 응수했다.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에서 조은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10년 전 그때 그 인물로 승부하면 진다"며 "재수, 삼수생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시대 정신이 변하면 사람도 바뀐다. 10년 된 불판을 갈기 위해선 새롭고 참신한 인물로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후보였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패한 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야당 유일의 구청장임을 강조하며 "혼자 살아남아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횡단보도 그늘막을 서울시의 반대를 뚫고 전국 방방곡곡 세우게 했고 재산세 반값을 밀어붙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후보는 노련함을 강조했다. 그는 "파도가 잠잠할 때는 누구나 선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오만과 독주의 풍랑 속에서는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선 정치인인 내가 선장이 돼서 바로잡겠다"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저출산고령화특별위원회, 야당 원내대표를 거치며 모든 현안을 조정했다. 한 마디로 국정 중심에 있었다"고 경력을 앞세웠다.

아울러 "안희정·오거돈·박원순에 이르기까지 성비위 문제로 3명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물러났다. 2차 가해는 또 어땠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조 후보는 첫 질문부터 나 후보를 맹렬히 공격했다. 조 후보는 나 후보의 '백신 셔틀버스' 공약을 놓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백신 셔틀버스로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맞으면 어르신들은 15분, 30분 기다리다가 위험할 수 있다"며 "접종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정책을 섬세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후보는 이에 "백신 셔틀버스로 전부 하겠다는 게 아니라 백신 맞춤형으로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백신 셔틀버스를 비롯해서 어디서든 쉽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롱면허를 가진 간호사들을 동원하면 가능하다"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코로나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문화예술인·특수고용자 등을 대상으로 분기별 100만원을 지원한다는 공약을 내놓은 조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겠느냐"며 "보상하는 건 손실에 따라서 다르게 해야지, 일률적으로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격했다.

이에 조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선거 때만 재난지원금을 뿌리지 않느냐. 나는 보상을 법제화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나 후보의 공약 전체를 보면 전체 예산은 15조~17조 정도 든다"며 "나 후보 전체 공약의 예산에 대해 말을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나 후보는 "공약 하나하나 만들 때는 분명한 재원 계획을 갖고 만든다"며, 여러 수치를 제시하며 자신을 공격하는 조 후보를 향해 "너무 숫자를 잘 안다. 숫자를 잘 아는 것도 좋지만, 세세한 것은 실무자가 잘 알면 된다"고 했다. 이에 조 후보는 재차 "내가 실무자인가"라고 맞대응했다.

나 후보는 "조 후보가 오세훈 후보와 토론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 확실히 1대 3이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예비경선 1위인 자신을 두고 나머지 후보 3명의 견제가 매섭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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